결정론자의 연애 이야기
이 리뷰는 줄거리와 주요 스포일러, 결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를 봤다. 스코틀랜드 작가 이언 리드의 2016년 발행된 동명의 심리 스릴러 소설 원작을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1991)와 이터널 선샤인(2004)의 각본가 찰리 코프먼이 각색과 감독을 맡았다. 넷플릭스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관객을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만들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철학과 현대 물리학의 흥미로운 문제들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요약
주요 캐스팅(배우)
제시 버클리
아일랜드의 가수 겸 배우인 제시 버클리가 제이크의 여자 친구 역을 맡았다. HBO 미드 체르노빌에서 류드밀라 이그나텐코 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주디(2019)에서 로잘린 와일더 역으로 출연했다.
제시 플레먼스
AMC 미드 브레이킹 배드에서 토드 앨퀴스트 역으로 출연한 제시 플레먼스가 젊은 제이크 역을 맡았다.
감상 후기
줄거리
7주전에 사귄 물리학이 전공인 남친 제이크와 관계를 끝내려고 하는 루시가 제이크의 부모님을 보러 가게 되는데, 사실 그녀는 거절을 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전형적인 호러나 스릴러 무비의 피해자 성격인 Yes 맨 혹은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타입의 그녀. 사실 그녀로서는 탐탁지 않는 여행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친의 부모님을 통해 그에 대해 더 알아보자는 심리도 있다. 아무튼, 뭔가 불길한 이 마지막 여행을 위해 눈이 펑펑 내리는 와중에 그녀는 제이크 부모 집으로 함께 자동차 여행에 나선다.
스릴러, 로드무비, 스필버그의 환상특급 류의 괴담물의 결합
넷플릭스 영화 이제 그만 끝날까 해는 눈이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루시와 제이크 커플의 부모님 댁 방문 자동차 여행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미스터리한 일들을 환상특급 류의 괴담물과 심리 스릴러로 만들어냈다.
흔히, 살다보면 누군가 나를 뚫어지게 지켜보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지 않나. 이런 위험스러운 불길한 예감은 넷플릭스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의 주인공인 제이크의 여자 친구 루시도 느낀 듯하다. 영화는 이러한 사소한 경험으로부터 이야기를 끌어낸다.
“이제 그만 끝낼까 해”라는 루시의 내레이션과 함께 어떤 집안의 풍경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스릴러로서 시작된다. 영화의 처음에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루시는 건물의 위층 창문에서 자신을 노려보는 듯한 낌새를 느끼고 쳐다본다. 이어서 건물 안의 노인이 바깥을 쳐다보는 장면이 이어진다. 노인은 이해 못 할 독백을 한다. 그러나 그녀는 남친 제이크가 도착하자 차로 올라탄다.
이후 영화는 로드 무비의 형식을 띠면서 자동차로 남친의 부모 집으로의 여정을 따라간다. 그리고 자동차 속 커플의 대사가 계속된다. 주로 비슷한 기호와 취향을 가진 물리학을 전공한 제이크와 여자 친구 루시가 빠져있는 영화나 뮤지컬, 시, 책 등이 소재이다.
제이크의 부모님 집에 도착한 뒤부터 영화는 본격적인 괴담물로 변모한다. 루시는 제이크의 부모님을 만난 후 이상한 집 분위기에 압도당한 후, 현실인지, 백일몽인지 모를 여러 가지 경험을 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남자 친구 부모님을 뵙고 난 후 그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이하 중략)… 결국, 괴담물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제이크의 모교인 고등학교 앞에 서게 되는데, 그가 학교에 들어간 후 나오지 않자 걱정이 돼서 루시 또한 학교 건물에 들어간다.
두세 번 봐야만 하는 영화?
넷플릭스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여러모로 관객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보는 내내 현실인지 상상인지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는 와중에 대사와 미장센에 상징과 은유가 많아서 한번 보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가 힘든 장면이 꽤 많다. 이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USA투데이 인터뷰에서 두세 번 보게 되는 영화를 쓰고 만들기 좋아한다고 언급한 각본가이자 감독 찰리 코프먼의 뜻대로 나온 듯 보이지만, 대부분 대중들은 그런 수고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장르의 필수적 요소인, 작가가 적정한 수준으로 가이드를 해주지 않은 점은 아쉽다.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가득한, 난해하고 복잡한 책을 마주한 기분이다.
물론 감독은 인디와이어와의 최근 인터뷰를 보면 자신은 관객에게 감춘 것이 없고 관객들이 자신이 보여준 방식(The way)을 아마도 찾아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것이 캐릭터들이 겪은 것이고 여러분이 이해하던지 못하던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실 연애에서 실패한 물리학도의 상상력이 빚어낸 하나의 비관적 결말
남자 주인공 제이크가 물리학도라는 점에서 영화는 현대 물리학의 여러 이슈 – 물리학에서의 시간(과거, 현재, 미래), 평행우주 – 를 주요 플롯의 소재로 삼고 있고 철학적 문제 – 존재론과 인식론, 결정론, 창조론, 자유의지, 비관주의 – 등이 스토리의 장면과 대사 속에 녹아들어 있다.
영화의 결말을 요약하면 현실에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과거 물리학도였던 한 인물의 상상이 만들어낸 비극인데, 자신의 창조적인 상상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만든 캐릭터들의 돌발 행동에 의해서 파국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의 결말과 해석 – 장문 주의
전체 해석 보기 – 스포일러
결말 해석
- 영화는 어떻게 보여지나?
- 결말 – 잡역부 제이크는 왜 죽었나? 제이크와 루시 관계의 진실
- 왜 여자 친구 루시는 루시, 루이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을까?
- 영화 속 존재론과 인식론
- 영화 속 결정론과 비관주의
- 영화 속 창조론과 자유의지
- 영화 속 시간과 평행우주
영화는 어떻게 보여지나?
잡역부 제이크는 왜 죽었나? 제이크와 루시 관계의 진실
왜 여자 친구 루시는 루시, 루이자 등의 전화를 받지 않았을까?
영화 속 존재론과 인식론
영화 속 결정론과 비관주의
영화 속 창조론과 자유의지
영화 속 시간과 평행우주
총평
넷플릭스 이제 그만 끝낼까 해는 노벨상이 꿈이었던 한 실패한 물리학도의 망상이 파국으로 가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이다. 위에 언급했듯이 영화가 가진 상징과 은유, 그리고 이중적 뉘앙스 때문에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반복해서 보면 처음 봤을 때 눈에 띄지 않았던 찰리 코프먼이 남긴 단서가 보일 수 있다. 덧붙이자면, 제이크의 여자 친구 역을 맡은 제시 버클리의 연기가 극을 압도한다.
#스릴러 #연애 #현대 물리학 #철학
캐릭터
역할(본명)
스포일러
- 제이크(제스 플레먼스)
- 제이크의 여자 친구(제시 버클리): 루시, 루이사, 루치아, 에임스
이제 그만 끝낼까 해의 정보(Trivia)
- 루시 시편(The Lucy poems):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편
- 오클라호마!: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극작가)와 리처드 해리스(음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 폴린 카엘: 뉴요커 잡지의 영화 평론가
- 월터 앨버트 블레이클록의 회화 작품: Moonlight(1880s), Heavy Wood – Moonlight(undated)
- 크리스티나의 세계(1948): 앤드류 와이어스의 회화작품
- Introduction to virology: 바이러스학에 대한 소개, 케네스 스미스의 1980년에 발간된 책
- The Humming Effect: Sound Healing for Health and Happiness: 앤디 골드만, 조나단 골드만의 2017년 발간된 자기 계발서
- For Keeps: 영화 평론가 폴린 카엘의 1994년 발행된 평론서
- 로튼 퍼펙트 마우스(Rotten Perfect Mouth): 에바 H. D.의 시집
- 영향 아래 있는 여자: 존 카사베츠 감독의 1974년 영화, 제나 롤렌드 주연으로 메이블 롱게티 역을 맡았다.
- 로버트 저메키스: 영화감독, 주요 작품은 백 투 더 퓨쳐, 캐스트 어웨이, 포레스트 검프 등
- 얼음(Ice): 안나 카반의 1967년 발행된 아포칼립스 장르의 소설
- A supposedly fun thing i’ll never do again: essays and arguments: 1997년 발행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논픽션
- 스펙터클의 사회: 마르크스주의 저술가인 기 드보르의 1967년 발행된 책
- 영화명: 이제 그만 끝낼까 해
- 방송사: 넷플릭스
- 장르: 스릴러, 로드 무비, 미스터리
- 원작: I’m Thinking of Ending Things by 이언 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