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브(wavve)에서 미드 노멀 피플(훌루, BBC Three)을 봤다. 샐리 루니의 2018년 발간된 동명의 베스트 셀러 소설을 드라마 한 로맨스 드라마이다. 영드 노멀 피플은 관객을 평범한 두 남녀의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연애의 감정적 소용돌이 속에 던진다.
극본은 원작자인 샐리 루니, 플로렌스 퓨(작은 아씨들)가 출연한 영화 레이디 맥베스(2016)의 공동 각본가인 앨리스 버치, 킬리언 머피(피키 블라인더스)가 주연을 맡은 로맨스 영화 유혹의 계절(2017, 넷플릭스)의 각본과 감독을 맡은 마크 오 로우가 공동으로 썼다.
원래 시즌 1은 총 12화로 구성되어 있지만 웨이브에서는 8화로 재편집되었다. 드라마 속에서는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웨덴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데, 실제 로케이션 촬영지 이기도 하다.
주연은 카날+, 폭스 합작 영드 우주전쟁에 출연한 앤 해써웨이를 연상시키는 눈망울을 가진 데이지 에드가 존스가 메리앤 역을 맡았다. 폴 메스컬이 코넬 역으로 출연했다. 영드 더블린 머더스의 세라 그린이 코넬의 엄마 로레인 역을 맡았다.
요약
감상후기
이 리뷰는 줄거리와 주요 스포일러, 결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줄거리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아일랜드의 작은 타운 슬라이고의 고등학교 교내 럭비부의 인기스타이자 영어에 재능이 있는 코넬 월드런(폴 메스컬)과 우등생이지만 학교 내 왕따인 부잣집 딸 메리엔 셰리던(데이지 에드가 존스)은 학교에서는 그냥 서로 모른 체 하는 사이지만, 사실 코넬 엄마 로레인 월드런(세라 그린)이 메리엔 집의 파트 타임 가정부로 일해서 안면이 있는 사이이다. 어느 시점부터 학교에서 코넬은 늘 혼자인 메리엔에게 남들 눈을 피해서 종종 말을 걸기 시작하는데, 곧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주위 사람들에게 비밀로 하고 사귀기 시작한다.
노멀 피플: 남친이 공개 연애를 안하는 이유?
사실 처음 노멀 피플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의 느낌은 평범한 남녀의 평범한 연애 스토리 그런 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평범한 남녀의 연애란 것이 대부분 일정한 평범한 것 위에 약간의 평범하지 않은 토핑이 얹어져 있기 마련. 영드 노멀 피플의 두 사람의 연애 역시 그렇다.
영드 노멀 피플은 고교 시절부터 시작된 코넬과 메리엔 두 사람의 연애를 따라간다. 처음 두 사람의 관계에서 인상적인 면은 주위 사람에게 관계를 숨기는 것이다. 사실 학교에서 잘나가는 무리에 끼어 있는 코넬이 왕따인 메리엔과의 관계를 밝히기 꺼리는데, 이런 코넬의 행동은 학교에서 나름 스타이지만 의외로 자존감이 낮은 모습이다. 무리의 대세적인 의견에 따르려는 그 나이대의 모습이고 그래서 왕따와 친해지는 것을 들킬 경우 자기 또한 같은 급으로 취급받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기저에 깔려 있다.
고교 시절 학교에서 자발적인 왕따로 보이는 메리엔은 도어스(Doors)의 People Are Strange의 가사 – “네가 낯선자일 때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여1” 가 생각나는 반항적인 10대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녀의 반항의 이유에 대해서는 아버지의 부재, 소원한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그녀를 질투하는 오빠와의 갈등 정도로 언급된다.
두 사람의 연애를 통해서 드라마가 포커스를 두는 것은 노멀 피플의 노멀한 연애의 여러가지 모습이다. 즉, 연애란 것이 가진 불확실성의 연속과 끝없는 감정적 상호작용이다. 관객 또한 그 흐름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든다.
드라마를 보는 중에서 우선, 코넬이 메리앤과의 연애를 공식화 하기를 꺼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고교 시절의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지만 생각이 조금 더 자란 대학에 와서도 그의 행동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때때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와 둘이 함께 있을 때 다르게 행동을 하는 코넬의 모습을 볼 수있다. 이쯤 되면 과연 그의 진심은 뭘까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노멀 피플을 본 사람이라면 그 이유에 대해서 자신만의 답을 생각할 법하다. 우선 첫 번째 의문에 대한 답을 추측해보자면 연애 과정에서 메리엔과의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 – 메리엔은 연인, 친구, 프렌즈 위드 베네핏 중 어떤 카테고리에 더 적합할까? 라는 나름의 탐색과정으로 코넬 자신도 아직 확실히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 – 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공식적인 관계가 갖는 책임과 의무를 지고 싶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있다. 드라마 속에서 둘의 관계가 때때로 연인 혹은 친구 혹은 프렌즈 위드 베네핏 등으로 묘사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와 두 사람만 있을 때의 차이 나는 행동은 코넬 스스로가 안고 있는 다양한 복잡한 문제가 두 사람의 관계에 전이 되었을 수도 있다. 흔한 젊음이 가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고교시절 엄마가 메리엔 집의 가정부로 일한 것 – 그는 친구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 때문에 생긴 잘사는 메리엔에 대한 그의 내재된, 무의식적인 열등감의 뒤틀린 표출 일 수도 있다. 아니면 단순히 그의 소심한 성격 탓일 수도 있다. 물론 그에게 메리앤은 일종의 안식처였기 때문에 관계를 끊지 않고 계속 유지한다.
전체적으로 영드 노멀 피플을 다 보고 난 느낌은 한편의 평범하지만 독한 연애를 본 듯하다. 연애 과정 속에서 다분히 감정에 이끌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현실적이어서 공감을 하게 만들지만, 무리 중 대개 한 명 정도는 있는 약간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는 드라마 퀸 같은 친구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영드 노멀 피플의 결말
결말 보기 – 스포일러
마지막에 비로소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에 코넬 엄마와 친지들, 옛 친구들에게 소개되는 정식 연인이 되면서 그들 연애의 길고 긴 과정을 지켜본 관객을 잠시 기쁘게 하지만 코넬이 뉴욕 유학을 가게 되어 헤어진다는 것을 암시하면서 끝을 맺는다. 결말의 이별은 사실 작가가 둘의 운명을 시샘하는 방훼꾼같이 느껴질 정도인데, 한국 드라마의 흔한 이별 클리세인 해외유학 엔딩 같다.
총평
영드 노멀 피플은 평범한 남녀의 조금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연애 스토리이다. 연애 과정 속의 디테일한 맛이 살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단, 여리디 여린 두 주인공의 연애 중 감정 소모전에 답답함을 느낄지도.
#노출 수위가 꽤 있다
캐릭터
역할(본명)
시즌1 기준 스포일러
- 메리앤(데이지 에드가 존스): 부잣집 딸
- 코넬(폴 메스컬): 학교 럭비부 스타 플레이어
- 로레인(세라 그린): 코넬의 엄마, 싱글맘
- 드니스(애슐링 맥거킨): 메리앤의 엄마, 싱글맘
- 롭 해거티(이에나 해드윅): 코넬의 절친
- 앨런 셰리던(프랭크 블레이크): 메리엔의 오빠
- 조애나(엘리엇 솔트): 메리엔의 대학 친구
- 페기(인디아 뮬렌): 메리엔의 대학 친구
- 니얼(데스몬드 이스트우드): 코넬의 룸메이트
- 게럿(세바스찬 데 소자)
- 제이미(피온 오셰어)
- 레이첼 모란(레아 맥나마라): 코넬의 고교 무리 친구
노멀 피플 정보(Trivia)
슬라이고: 아일랜드의 슬라이고 주의 작은 타운, 메리앤과 코넬의 고향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매리앤과 코넬이 진학한 아일랜드 더블린의 대학
- 시리즈명: 노멀 피플
- 시즌 No: 1
- 에피소드 No: 전 8 화(웨이브 기준), 전 12화
- 방송사: 훌루, BBC Three
- 장르: 로맨스
- 원작: 노멀 피플 by 샐리 루니
reference from https://en.wikipedia.org/wiki/Normal_People_(TV_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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