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00일의 썸머 결말 후기

운명적 사랑에 이르지 못한 한 남자의 500일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마크 웨브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500일의 썸머를 봤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운명적 사랑에 이르지 못한 한 남자의 500일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본은 스콧 뉴스타터와 마이클 H. 웨버가 썼다. 

주요 캐스팅(배우)로는 운명적 사랑을 찾지 못한 톰 한센 역으로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나이브즈 아웃의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했다. 운명적 사랑의 승리자인 서머 핀 역에는 밴드 쉬앤힘의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고 미드 뉴 걸의 히로인 주이 디샤넬이 맡았다. 톰의 친구이자 동료 매킨지 역에는 제프리 아렌드가, 톰의 어린 이복 여동생이자 충실한 조언자인 레이첼 한센 역에는 클로이 모레츠가 출연했다. 톰의 베스트 프렌드 폴 역에는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스펜서 라드 역으로 유명한 메튜 그레이 거블러가 맡았다.

영화 500일의 썸머 후기(c) Fox Searchlight Pictures
영화 500일의 썸머 후기(c) Fox Searchlight Pictures

 

감상후기 

이 리뷰는 줄거리와 주요 스포일러, 결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영화 500일의 썸머: 운명적 연애스토리를 쓰는 데 실패한 사랑 이야기

 
사랑에 빠졌을 때 지금 만난 사람이 운명일까 아닐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물론 이때 운명은 결정론적인 관점에서 필연적으로 정해져 있는 사람이다. 500일의 썸머는 흔히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고 부르듯이 운명적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즉, 궁극적인 사랑의 승리자들만 자신의 사랑을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는 것을. 
 
영화의 주요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면, 연하장 카드회사에서 라이터(Writer)로 일하는 톰이 새롭게 비서로 채용된 썸머에 꽂혀서 시작된 그녀와의 500일간의 연애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주로 500일간의 썸머와의 연애 스토리를 떠올리는 기억 순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마치 지나간 일들을 순차적이기 보다는 단편적인 각각의 기억나는 에피소드별로 떠올리는 것과 유사하다. 
 
영화 속의 썸머를 두고 어장 관리녀이다, 아니다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잘 안된 이유는 서로 생각한 관계의 본질이 달랐기 때문이다. 우선 썸머가 톰에 대해 생각한 관계는 Friends with Benefits(이득이 되는 친구; 감정소모없이 캐주얼하게 육체관계를 갖는 관계)이다. 그에 반해 톰의 입장에서 본 둘의 관계는 조금 더 복잡하다. 흔히, 동시에 사랑의 불꽃이 튀지 않는 관계에서 열렬한 톰이 썸머가 뒤늦게 사랑에 빠지길 기대한 듯 보인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 즈음에 톰과 우연히 만난 썸머가 운명적 사랑 따위는 없다라고 말하는 톰 앞에서 결국 운명이 있다고 자신의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얘기하는 씬이었다. 승자의 의기양양함을 보는 것 같아서 웃기기도 했지만 톰에 대해서 그녀의 정말 친구 같아 보이는 태도가 눈에 띄었다. 그 외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은 톰이 술집 노래방에서 몇 잔 걸친 상태로 픽시즈(Pixies)의 Here comes your man을 멋들어지게 ‘잘’ 부르는 씬이었다. 이 노래가 노래방에서 부르기에 최적화된 곡이구나라고 느낀 순간. 
 
영화 500일의 썸머는 건축가가 꿈이었던 한 남자가 현실의 벽 앞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처럼 사랑에 있어서도 이상적인 자신만의 운명적 연애스토리를 쓰는 데 실패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운명적 사랑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진 않는다. 역설적으로 이 모든 실패는 운명적 사랑을 만나기 위한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계획, 즉, 필연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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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500일의 썸머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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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속의 필연 

두 사람이 헤어지고 나서 우연히 썸머는 자신때문에 직장도 요란스럽게 그만둔 톰과 만난다. 썸머는 우연히 식당에서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읽고 있다가 무슨 책이냐고 묻는 남자와 결혼했다는 후일담을 톰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우연 속에 운명은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다.

톰은 면접장에서 자신을 안젤루스 플라자에서 우연히 봤다는 여자 면접자와 말을 하게 된다. 그녀가 오텀(autumn; 가을)이라고 자기 이름을 말하는 순간 마지막 톰의 그 표정은 ‘어라 운명이네’라는 표정. 그리고 1일째라는 화면이 나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총평

영화 500일의 썸머는 취향이 비슷한 연인이 결국 운명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영화가 진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실패한 사랑도 운명적 사랑을 만나기 위한 징검다리 일 수 있다는 교훈을 주면서, “여러분 계속 사랑하세요” 라고 독려한다. 

#로맨스 #연애 실패담

 
 

영화 500일의 썸머 정보(Trivia)

 
  • 안젤루스 플라자: LA의 고령자를 위한 아파트, 극 중에서 건축가를 꿈꿨던 톰이 좋아한 건물
  • The Boy with the Arab Strap: 스코틀랜드 인디락 밴드 벨 앤 세바스찬의 정규 3집앨범(1998)
  • 행복의 건축 (The Architecture of Happiness): 알랭 드 보통의 책
  • Here Comes Your Man: 얼터너티브 락밴드 픽시즈(Pixies)의 Doolittle(1989) 앨범 수록곡이다. 
  • 파인아트 빌딩: LA 다운타운에 있는 건축가 듀오 워커 앤 아이젠(Walker & Eisen)의 작품
  • 스피어민트(Spearmint): 1995년 결성된 영국 인디팝 밴드
  • 더 스미스(THE SMITHS): 모리세이, 자니마를 중심으로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영국 인디락, 쟁글팝 밴드
 
 
  • 영화명: 500일의 썸머
  • 장르: 로맨스

이미지의 저작권은 제작사 Fox Searchlight Pictures에 있습니다. (c) Fox Searchlight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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