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제이컵 애플TV+ 미드 후기

소설 제이컵을 위하여를 각색한 미드
  • 소개
  • 줄거리
  • 감상후기
  • 캐릭터(등장인물)
  • 정보(Trivia)

 

이 리뷰는 줄거리와 주요 스포일러, 결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애플 TV+의 미드 디펜딩 제이콥을 봤다. 각본은 마크 봄백, 감독은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 프랫 주연의 SF 영화 패신저스(2016)의 모튼 틸덤이 맡았다. 원작은 월리엄 랜데이의 2012년 발행된 동명의 법정스릴러 소설이다. 미드 디펜딩 제이콥은 한 지방검사보의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 조명한다. 

애플TV+ 미드 디펜딩 제이컵 후기 (c) Apple TV+
애플TV+ 미드 디펜딩 제이컵 후기 (c) Apple TV+

 

주요 시놉시스(간략 줄거리)는 누군가(?)를 기소하기 위한 대배심 절차에 증인신분으로 참석한 전 지방검사보 앤드루 바버는 검사 로주디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그 순간 밴 리프킨이 살해된 날 아침을 떠올린다. 10개월 전, 평소와 다름없었던 그날. 그러나 제이컵이 다니던 학교 근처 공원 – 콜드 스프링 파크에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은 앤디는 현장으로 출동하는데…

 

감상후기 

시즌 1
 

미드 디펜딩 제이컵: 살인죄로 기소된 아들을 옹호하는 부모의 이야기

사실, 제이컵이 살인을 저질렀나 그렇지 않은지 여부가 미드 디펜딩 제이컵을 보면서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할 지점일 것이다. 그런데, 극 중 부모인 앤디와 로리 역시 그랬다. 부모들은 자신이 낳은 자식이고 함께 살다 보니 자식들을 잘 안다고 자부할 때가 많은 데,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미드 디펜딩 제이컵이라는 드라마의 출발 지점이다. 누구나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이 힘들고 맹목적 혹은 무조건적인 믿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도 안다.

애플 TV+의 미드 디펜딩 제이컵은 일급 살인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자식을 둔 아버지의 시점에서 재판 과정을 풀어나가는 법정 스릴러 드라마이다. 매사추세츠 주 미들섹스 카운티, 평온했던 교외의 중산층 거주지 뉴턴에 사는 지방검사보 앤디는 그가 조사 중인 콜드 스프링 파크에서 발생한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자신의 14살 중학생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곧 이해 충돌로 사건에서 배제되지만 사건과 관련된 주변 인물을 직접 조사하는 한편, 자신이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아들 제이컵에 대해서 직접 조사하기 시작한다. 

드라마의 전개는 현재, 누군가를 기소하기 위한 대배심에 증인으로 출석한 앤디가 검사인 로주디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이어서 그가 과거를 회상하는, 현재와 과거의 교차편집 방식이다.

디펜딩 제이컵이라는 드라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재판 과정에서 자식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 싸우는 부모의 모습이다. 물론 앤디가 자체 조사로서 밝혀낸 제이컵의 이면은 그 자신의 제이컵에 대한 믿음을 흔들리게 하지만 그래도 아들을 지키고 싶은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꺾지는 못한다. 그는 처음에 주변의 우범자인 레너드 패츠를 유력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하고 그 후 세라를 만난 후에는 데릭을 의심하는 등 제이콥에 대한 믿음으로 시종일관 재판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고자 한다. 

또 한 가지는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의 가족이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대한 묘사이다. 범죄자의 가족이 겪는 사회적 낙인 과정을 보여주는데, 앤디와 로리가 직장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관두고, 친구에게 외면을 당하고 이웃들의 의혹에 가득 찬 시선 속에서 연좌제적인 고통을 겪는 모습이 꽤 실감 나게 그려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드라마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자식의 유무죄 여부에 대한 부모의 내면적인 갈등 양상이다. 앤디와 로리는 자신의 아들을 믿고 싶은 부모의 무조건적인 믿음과 그것에 반대되는 여러 가지 증거와 의혹 속에서 번민한다. 물론 관객 역시 이 과정에서 동일한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한 부모 – 특히 로리 – 로서의 그들의 믿음이 위기를 맞게 되는 순간 중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하자면, 첫 번째는 살인 유전자(murder gene) 관련 에피소드이다. 초기에 제이컵의 변호사 클라인은 형량을 낮추기 위해서 제이컵의 친가 쪽 가족 삼대 – 제이컵과 엔디, 엔디의 아버지 – 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제안하는데, 제이컵에게 즉, 살인 유전자가 있다면 기존 판례에 비추어서 종신형인 1급 살인에서 20년 후 가석방 대상인 2급 살인으로 감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물론 앤디와 로리는 자식을 위하는 마음에 동의를 하게 된다. 

그러나 막상 나중에 결과가 제이컵을 포함한 3대가 양성으로 나오자 로리는 심적 갈등에 휩싸이고 제이컵이 살인자 일 수 있다는 생각이 굳어지게 된다. 물론 검사를 담당했던 닥터 보걸은 양성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앤디의 경우와 같이 반박되는 예시도 있다는 점을 들어서 그녀를 안심시키긴 했지만 로리의 경우는 남편이 이번 사건 전까지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중범죄자라는 사실을 숨겼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컸다. 

두 번째는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윈 보링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보링(Boring Figure)의 인물이라는 대표적인 모호한 착시 현상이 언급되는 씬이다. 유아기(4~5살) 무렵 잠시 폭력 성향을 가졌던 제이컵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로리가 제이컵이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자, 닥터 보걸은 보링의 인물과 같은 모호한 착시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현재의 상황에 맞게 과거의 기억을 대입하다 보니 생기는 착각일 뿐이라고. 보링의 인물의 비유는 즉,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존 관념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될 때 잘못된 판단에 이를 수 있다는 예시이다. 원작에서도 언급된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보는 확증편향과 유사하다.

 
boring figure
boring figure


보링의 인물
보링의 인물


보링의 인물(Boring Figure)

그림 제목 – My Wife and My Mother-In-Law(내 와이프와 장모), 젊은 여자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노파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는 대표적 모호한 착시 현상. 대부분 최초에 그림을 볼 때 젊은 여자와 노파의 모습을 동시에 보기는 어렵고 한가지 모습을 보고 나서 뒤늦게 다른 모습을 알게 되는데, 둘 중 어떤 모습으로 먼저 보이는 지 여부는 이를테면 자기 나이와 더 가까운 사람을 더 잘 인지한다는 자기 또래 사회적 경향(own-age social biases)과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파국 – 마지막 로리의 선택에 대해서

마지막 장면의 로리의 선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로리는 왜 폭주했을까? 사실, 그녀가 받은 충격은 검사라는 직업상 범죄사건에 익숙해 있는 앤디와는 급이 달랐다. 그녀의 동기를 드라마상에서 찾아본다면, 사실 남편의 가계에 포함된 범죄 이력에 대한 거짓말이 컸다. 거의 사기 결혼급 충격에다 제이컵의 충격적인 이면은 그녀가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었고 제이컵의 성장기를 남편보다 더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엄마의 입장, 그리고 영유아 보육(child care) 관련 직업을 가진 입장에서 정작 자기 자식은 잘못 키웠다는 자괴감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한 가지 그녀의 극단적인 선택의 기저에는 자식에 대한 책임감이 과하다 보니 하나의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자신의 소유물 혹은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디펜딩 제이컵: 과연 제이컵은 살인자 일까 아닐까?

마지막으로, 과연 제이컵은 살인자 일까 아닐까? 미드 디펜딩 제이컵에서 이 부분은 원작에 비해 매우 모호한다. 결정적으로 결말이 오기 전 멕시코(원작과 배경은 다르다)에서의 사건에 대한 행방이 원작과 달랐기 때문인데, 그래서 로리의 제이컵에 대한 심적 혼란이 가져온 파국에 대한 개연성이 원작보다 약화되었다. 대신 조금은 더 희망적인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결론적으로 드라마의 작가가 이를테면, 보링의 인물처럼 관객이 나름의 결론 – 관객의 몫 – 으로 생각하기를 의도한 듯하다. 

사실 미드 디펜딩 제이컵에서 특히, 더피 형사의 제이컵을 직접 겨냥한 디테일한 수사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 다분히 의도적인 배제로 보였다. 어느 순간 제이컵 쪽으로는 더이상 깊이 들어가지 않겠구나라는 것이 연출에서 느껴졌다. 그리고 결정적인 단서를 남기지 않는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인 제이컵의 모습도 결말의 모호함과 더불어서 아쉬운 부분이다. 

 

미드 디펜딩 제이컵의 결말

결말 보기 – 스포일러

멕시코 여행 후에 멘탈이 완전히 붕괴된 로리. 제이컵이 살인자라는 심증을 굳힌 그녀는 제이컵과 함께 자동차 사고로 죽으려고 시도한다. 

사고 후 제이컵은 중환자실에 있는 상태이고 로리는 회복실에 있다. 앤디는 대배심이 로리가 제이컵을 자동차사고로 살인하려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알린다. 로리는 제이컵의 상태가 낙관적이라는 간호사의 말을 앤디에게 전한다. 

제이컵은 살인자 일까 아닐까?

원작과 달리 드라마에서 제이컵이 살인자 일지 아닐지는 불확실하다. 그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사이코패스(혹은 소시오패스)는 맞지만, 살인여부는 결정적 단서가 없기 때문에, 판단 불가능하다. 

 

총평

미드 디펜딩 제이컵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라서 재밌게 봤다. 원작자인 윌리엄 랜데이가 실제로 작품의 배경인 카운티의 지방검사보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법정물로서 현실감이 있고 디테일한 느낌을 받았다. 작품의 몰입도가 좋아서 주말에 한 번에 몰아보기 강추.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다운튼 애비의 열연으로 기억되는 미셸 도커리 연기도 돋보였다. 

#법정 스릴러 

 

캐릭터

역할(본명)

시즌1 기준

  • 앤드류 ‘앤디’ 바버(크리스 에반스): 지방검사보
  • 로리 바버(미셸 도커리): 앤디의 부인
  • 제이콥 ‘제이크’ 바버(제이든 마르텔 or 제이든 리버허): 살인혐의를 받고 있는 아들 14살 중학생
  • 조애나 클라인(체리 존스): 제이컵의 변호사
  • 닐 로주디스(파블로 슈라이버): 카운티의 지방검사보
  • 폴라 더피(베티 게브리엘): 제이컵 사건 담당 형사
  • 린 카나반(사키나 재프리): 카운티의 지방검사, 엔디의 상관
  • 닥터 엘리자베스 보걸(푸나 자가나단): 생물 심리학자
  • 바비(폴 웨슬리)
  • 제이크(제이크 피킹)
  • 마이크(네이선 파슨스)
  • 세라(레이튼 미스터)
  • 로즈(켓 그레이엄)
  • 제이슨(맷 렌터)
  • 레너드 패츠(다니엘 헨셀)

 

디펜딩 제이컵 정보(Trivia)

대배심: 형사사건에서 16~23명의 배심원에 의해서 기소 여부를 평결하는 미국의 배심제도

커먼웰스: 보통은 영연방 국가를 말하지만 미국 독립 이전에 영국의 식민지였던  켄터키주, 매사추세츠주, 펜실베이니아주, 버지니아주는 영국의 영향으로 현재도 주의 공식 명칭에 포함되어 사용한다. (ex, the Commonwealth of Kentucky) 제이컵 사건의 검사 측을 판사가 커먼웰스라고 부른다. 제이콥 가족이 사는 미들섹스 카운티(Middlesex County)의  뉴튼의 경우도 커먼웰스 명칭을 사용하는 매사추세츠주에 속해 있다.

 
  • 시리즈명: 디펜딩 제이콥
  • 시즌 No: 1 
  • 에피소드 No: 전 8화
  • 방송사: 애플 TV+
  • 장르: 범죄, 법정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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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from  https://en.wikipedia.org/wiki/Commonwealth_(U.S._state), www.nature.com/articles/s41598-018-31129-7, io9.gizmodo.com/the-worlds-most-famous-and-ambiguous-illusion-164689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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