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후기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이야기는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극 중에서 해리 하트가 언급하기도 한 프리티 우먼이나 마이 페어 레이디의 남자버전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남자판 신데렐라스토리 쯤 된다. 신데렐라가 계모와 의붓자매에게 괴롭힘을 당하듯이 극 중에서 에그시는 엄마의 남친인 딘과 그의 졸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물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영국의 로우 클래스 껄렁한 차브족(Chav)이 젠틀한 스파이가 되는 이야기이다. 에그시는 킹스맨이 된 후 전형적인 차브족의 명품 양아치 스포츠 룩에서 킹스맨 양복점에서 댄디한 옷으로 갈아입고, OO7이 연상되는 현란한 각종 비밀 무기를 착용하게 된다.

두번째는 폴리스 아카데미 혹은 군대 훈련소 컨셉인데, 이 부분이 실제로 액션장면도 좋았고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꼽는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차기 킹스맨 요원 코드네임 랜슬롯을 뽑는 과정이었는데, 생도들에게 어려운 숙제를 주고 풀게 하는데, 생도들은 단 1명만 남기는 미션을 통과해야 한다.

세번째는 IT천재악당과 대결을 하는 것이었는데, 액션면에서 잔인하기도 하고 게임같기도 했지만 나름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이었다. 영화 속에서 리치몬드 발렌타인이라는 IT업계 거물인 악당이 각나라 정상들과 만나서 뭔가 일을 꾸미는 데, 처음에 뒷모습이 오바마 대통령으로 보이는 남자와 백악관 근처의 모처에서 얘기하는 장면은 좀 웃겼다. 

킹스맨의 캐릭터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영국을 배경으로 캐릭터에서 영국냄새가 물씬 난다. 우선 젠틀맨 스파이,뿔테 안경을 쓴 제임스 본드같은 콜린 퍼스가 연기하는 킹스맨 에이전트 해리 하트(코드네임 갤러해드)의 이미지는 스파이치고는 너무 댄디해 보인다. “진정 고귀한 것은 과거의 자신보다 우수한 것이다”라는 헤밍웨이의 명언을 일갈하는 말솜씨를 갖고 있는 약간 꼬장꼬장한 선생님같은 이미지. 그는 자신의 과거 실수를 만회하기위해서 에그시가 그의 아버지처럼 킹스맨 교육을 받도록 도움을 준다. 갤러해드 역시 아더왕의 원탁의 기사 중 한명이다.

게리 ‘에그시’ 언윈, 일명 에그시는 어린 티가 많이 나는 행동에서 세련된 해리 하트의 이미지와 비교된다. 로우 칼라 계층의 양아치 냄새 풍기는 차브족인데, 이 영화의 컨셉인 상류층 젠틀한 스파이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에 걸맞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작은 키에 다부진 인상과 체격으로 마크 월버그나 맷 데이먼 같은 그런 액션스타를 떠올리게 했다. 영화 속에서 특기인 파쿠르씬은  크게 돋보이진 않고 가볍게 나왔다.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악당 리치몬드 발렌타인 캐릭터는 카툰 캐릭터처럼 정형화된 악당이다. 힙합스타일 명품룩을 걸치고 있는데, 말과 행동도 힙합스럽다.

소피아 부텔라가 연기한 기계발을 가진 가젤은 발렌타인의 부하이다. 

멀린은 아서왕에 나오는 마법사이름에서 따왔다.  킹스맨에서 주인공 에그시를 많이 도와준다. 

랜슬롯은 아서왕 원탁의 기사중 가장 강한 기사. 귀네비어와 바람이 나는 인물이다. 킹스맨에서는 두 명의 랜슬롯이 등장한다. 실제로도 대대로 랜슬롯이 킹스맨의 에이스 요원으로 보인다.

킹스맨의 일명 킹이다. 마이클 케인이 연기한 체스터 킹은 코드네임 아더로 킹스맨 조직의 국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