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줄거리와 주요 스포일러, 결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넷플리스 영화 결혼이야기를 봤다. 각본과 감독은 노아 바움벡이다. 주요 시놉시스(간략 줄거리)는 이혼조정기인 부부의 이혼하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춘 단순한 스토리이다. 사실 결혼이야기라기보다는 이혼이야기이다. 아담 드라이버(찰리 역)와 스칼렛 요한슨(니콜역)이 주연을 맡았다.

감상후기
“누구부터 시작할까요”
첫 장면에 낚였는데, 사실 평소에 원만한 부부가 서로의 장점에 대해서 쓰고 서로를 앞에 두고 읽는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긴 하다. 아무튼 이혼을 앞둔 찰리와 니콜 부부는 조정관이 요구한데로 서로의 장점 – 좋은 점에 대해서 쓰지만 찰리와 달리 니콜은 이혼하는 마당에 그것에 대해서 밖으로 소리내서 읽는다는게 영 어색한 모양이다. 결국 그녀는 정색하면서 자리를 피한다.
이혼 조정관이 서로의 장점에 대해 쓰게 한 이유는 이혼 과정에서 격해지는 순간에 자신들이 결혼한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조금이라도 사랑의 감정이 남았는지 확인해서 상황을 누그러 뜨리려는 의도이다. 물론 이것은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누구나 장점에 이끌려서 결혼을 하지만 결국 단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 단점이 도저히 용납이 안될 때 이혼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처음 상대를 사랑하게 된 그 이유를 생각하면서 결혼생활의 끝을 잘 마무리하자는 것인데, 어쩌면 지극히 중재자 혹은 판사의 시각일 수도 있는 결론이다.
찰리와 니콜 부부
우선 두사람 부부의 현 상황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찰리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떠오르는 연극감독이다. 니콜은 한때 잘나가는 영화배우였다. 물론 반짝스타였지만. 둘은 첫눈에 반해서 결혼하고 니콜은 찰리를 따라서 뉴욕에서 그의 극단에서 연극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
부부의 균열
둘 사이에 결정적인 균열이 오게 된 계기는 남편의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니콜에게 LA에서 한 TV 드라마의 파일럿 출연 제안이 왔고 그녀는 그동안 포기했던 자신의 일을 다시 시작하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남편 찰리는 자신의 도전에 대해서 회의적이었고 비판적이었다. 그래서 둘은 다퉜고 니콜은 자신의 가치가 남편에 의해서 비웃음거리가 되자 낙담한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찰리가 극단의 무대감독 메리 앤과 바람을 핀 사실을 알게 되자 이혼을 결심한다. 남편 찰리가 출연료를 극단예산으로 쓰자고 한 것이나 자신의 폰번호도 모르는 것은 기름에 물을 부은 격이다.
니콜이 이혼하려는 진짜 이유
결혼 후 니콜은 자기일, 자기 의견을 포기하다시피하고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살았고 아마도 자신도 그때는 자기 일에 대한 애착보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 더 컸던 것으로 생각된다. 자기 일에 대한 열망이 자라기 전 일 수도 있다. 그러나 후에 남편은 계속 자기 일을 성취해나가는데, 자신은 남편의 일을 조력하는 데 그치자 거기서 좌절감을 맛본다. 뭔가 남편이 주연이면, 자신은 조연 역할. 그러나 TV 드라마의 파일럿 출연 제안이 오자, 속에 담고 있던 – 나도 주연을 해보자하는 열망에 다시 불을 당겼는데 남편이 반대하니 남편과의 사이가 틀어진 것이다. 니콜로서는 애도 어느정도 컸으니 자기 자신의 진짜 인생을 찾기 위함이다.
부부는 한 직장에서 같이 일하면 좋을까.
니콜은 연극감독 남편에게 자기의 연기에 대해서 평가를 받는 것에도 약간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보통 연인이나 부부가 비슷한 분야에 있으면 서로 평가해줘서 좋은 점도 있지만, 한 쪽이 성공을 하면 다른 쪽이 열등감 혹은 부러움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또 찰리 니콜 부부처럼 같은 직장에 있으면 서로의 작업에 대해 평가를 하게 되는데, 그런 것들도 부부관계의 악화요인이다. 직장에서는 업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필수니까. 누가 연인이나 부부(가족)에게서 정확한 잣대로 평가받기를 원하겠는가?
소품과 같은 영화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고 난 느낌은 클래식 음악으로 치면 약간의 소품같다. 매우 아름답지만 주제와 형식은 매우 심플하고 짧은 느낌.
연출에서 약간 특징적인 점은 마치 연극의 씬을 보는 듯한 그런 씬들이 보였다. 특히 그때 니콜의 연기에서 보여지는 과장된 표정과 제스츄어는 명백히 연극적이다. 아마도 그녀가 연극무대에서 수년간 활동한 배우라서 감독의 의도로 짜여진 씬 같다. 약간 독특하다고 할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들이 남편하고 지내는 날, 니콜이 남편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난 후 남편, 아들과 헤어질 때였다. 미닫이식 대문을 남편과 아들이 문의 바깥쪽에서 밀고 그녀는 안쪽에서 미는 장면에서 문이 닫히기 직전 부부의 눈이 순간적으로 마주친다. 그들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영화 결혼이야기 결말
결말 보기 – 스포일러
결국 부부는 이혼 조정으로 이혼을 한다. 번갈아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이혼 후에도 첨에 자신들이 친구처럼 지내기를 원했듯이 원만하게 지낸다.
마지막 쯤 찰리가 니콜이 쓴 글 – 영화의 첫 장면에서 찰리의 장점을 쓴 글 – 로 아들이 읽기 연습하는 것을 봐주다가 직접 읽는 장면이 나온다. 약간 울컥하게 만드는 씬이다. 또 니콜이 이제는 전 남편이 된 찰리의 풀어진 신발끈을 묶어주는 엔딩 장면도 인상적이다.
총평
넷플릭스 영화 결혼이야기는 이혼하는 과정의 부부를 보여준다. 이혼 후에도 결국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인데, 현실적으로 참 어려운 문제이다. 앙금이 남은 상태에서 과거의 좋은 점들을 보면서 친구처럼 지낸다는 것이. 물론 결혼이야기는 그런 장점에 관객들이 주목하길 바라는 여운이 길게 남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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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캐릭터명(본명)
- 찰리(아담 드라이버): 뉴욕 연극감독
- 니콜(스칼렛 요한슨): 전 영화배우, 현 연극배우
- 노라 팬쇼(로라 던): 니콜의 변호사
- 버트 스피츠(앨런 알다): 찰리의 변호사
- 제이(레이 리오타): 찰리의 변호사
- 캐시(레릿 웨버): 니콜의 시스터
- 샌드라(쥴리 헤저티): 니콜의 엄마
- 헨리(아지 로버트슨): 찰리와 니콜의 아들
- 영화명: 결혼이야기
- 방송사: 넷플릭스
- 장르: 드라마
- 각본: 노아 바움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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