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전화박스, 비디오테잎이 주류를 이뤘던 그 시절, ‘1999년에 난 뭘 했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세기말 로맨스 영화 20세기 소녀는 2022년 10월 21일 공개된 방우리 감독, 각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맨스 영화이다.
이 리뷰는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현재 성우가 된 보라가 과거 그녀의 첫사랑 상대와의 얽힌 로맨스를 회상하는 형식이다. 말로만 남녀공학인, 남녀가 각각의 반으로 분리된 청주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신입생의 첫사랑 에피소드를 그린다. 시대적 배경은 1999년인데, 학생들이 휴대폰보다는 삐삐를 주로 사용했고 그 당시 휴대폰은 초기 시장으로 지금은 망한 모토롤라의 스타택과 같은 폴더폰이 지금의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누군가의 선망의 폰이었던 때였다.

줄거리
줄거리를 살펴보면 – 현재, ‘이주지원센터’라는 간판 아래로, 문을 열고 나온 보라의 아버지가 새벽에 눈을 쓸기 시작한다. 곧 집배원이 그에게 조셉 명의로 보라에게 온 해외 항공 소포를 전해준다. 보라(한효주)는 아빠랑 통화 후 이미숙, 이정재 주연의 멜로 로맨스 영화 ‘정사’라는 비디오테잎 포토가 담겨 있는 문자를 받는다. 그리고 1999년의 그 때를 회상한다.
고등학생인 나보라(김유정)는 미국에서 심장수술을 앞둔 절친 김연두(노윤서)로부터 첫 눈에 반한 같은 학교 학생 백현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연두가 수술을 하러 미국으로 떠나 있는 동안, 친구를 위해 백현진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을 수집하기 시작한다.
평범하지만 마음에 다가오는 스토리
누구나 첫사랑은 일생에 한번은 가질텐데, 그게 일방통행의 짝사랑이던지 아니면 캠퍼스 커플로 부러움을 사던지, 그것도 아니면 비밀연애 일 수도 있다.
20세기 소녀는 평범하고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그만큼 절절하게 우리 마음속 한 곁에 자리하고 있는 자신만의 첫사랑 이야기를 꺼내게 만든다. 주인공 보라는 몸이 아픈 배스트 프렌드 연두의 짝사랑 상대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에 자신의 운명의 짝을 발견한다. 그러나 사소한 오해로 인해서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와 같은 상황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친구와 갈등이 벌어지면서 “친구와 연인 중 뭐가 더 중요해?”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하게 되는 삼각관계의 덫에 빠진다. 그리고 그들의 짧은 행복조차 시샘한 운명의 애꿎은 장난질 속에서 비운의 연인의 코스를 밟아가듯이 갑작스런 해외 유학 엔딩이 다가오고, 결국 연락두절로 헤어지는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영화의 결말에 그녀는 왜 풍운호(변우석)가 연락을 끊게 되었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그녀의 마음속에 첫사랑 운호에 대한 기억은 감독의 의도한 바대로 사실을 알기 이전보다 이 영화의 과한 뽀샤시 화면처럼 채색되어 기억될 것이다.
총평: 처음 화면 색감 때문에 꺼려졌지만, 막상 보니 영화는 의외로 재밌었다. 풍운호의 죽음의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 상에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