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줄거리와 중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윗 공기 어때?” 1
사실 이 카피 문구 하나가 넷플릭스의 2019년 최신영화 톨 걸을 본 이유다. 이런 경험 학창 시절에 한 번씩 있지 않나? 키 작은 애가 반에서 제일 키 큰 애한테 야 위에 공기 어때? 농담을 던지면 키가 큰 약간 싱겁고 맘이 여유로운 친구 – 물론 이런 친구들은 운동부는 아니다. – 가 받는 그런 모습 말이다.
키 작은 친구와 키 큰 친구의 약간은 어울리지 않은 조합도 학교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장면이다. 아마 눈에 띄어서 기억에 더 남아 있는지 모른다. 어쨌든 넷플릭스의 톨 걸은 이런 사소한 소재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거리를 보자면 16살의 조디 크레이먼(에이바 미셸)은 학교에서 가장 큰 학생이다. 흡사 배구선수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조디의 취미는 독서. 도서관에서 그녀에게 관심을 보인 어떤 남자애와의 될 뻔한 썸. 그러나 185.5cm의 엄청난 키는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단점일 뿐. 그래서 조디는 그저 너무 커서 주목받는 자신이 싫고 평범해지고 싶은 고민을 하는 전형적인 사춘기를 겪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스웨덴에서 온 교환학생 스티그(루크 아이즈너)가 눈에 띈다. 키도 자신보다 크고 외모도 완벽한 스티그는 한순간에 학교의 유명인사가 되는데, 학교 최고 인기짱, 미모짱인 키미(클라라 윌시)가 그의 앞에 등장한 순간 게임오버. 조디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아는 소위 인기 남녀 – 완벽한 피조물들을 부러워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우연히 조디가 스티그가 피아노 연습중이던 음악실에 들어가면서 조디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위쪽 공기는 꽤 좋거든”.
전체적으로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지만 흡입력이 있고 가끔 번뜩이는 장면도, 작지만 반전도 보여준다. 재밌다. 사랑에 관해서 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기도 하고 결국 가까이에서 인연을 찾아라? 정도.
물론 가장 중요한 메시지인 자신이 바꿀 수 없는 것은 내버려 두고 바꿀 수 있는 것2에 집중하라는 조디의 마지막 독백도 인상 깊다.
삶을 자신의 행동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 – 예) 외부 환경, 타고난 외모, 부모의 재력 등 – 과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 – 예) 제어 할 수 있는 감정(생각), 의지 등 – 으로 구별하라고 말한 스토아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덧붙여서 로케이션 촬영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에서 했는데, 간혹 배경으로 후다닥 빨리 지나가는 장면들이 고즈넉하고 정말 아름답다.
# 사춘기, 외모컴플렉스 #홈커밍3 #교환학생 #뉴욜리언스 #루이지애나
- 제목: 톨 걸(Tall Girl)
- 방송사: 넷플릭스
- 장르: 로맨틱 코미디, 하이틴, 성장, 드라마
- 길이: 1시간 42분
reference from https://www.atlasofwonders.com/2019/09/tall-girl-city-location-netfli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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