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슬 후기: 스포츠 영화의 클리셰를 살짝 비틀다 

애덤 샌들러가 NBA 스카우터로 나오는 르브론 제임스 제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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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의 의지를 푸시해주길 바랄 때가 있는가? 당신을 부지런히 허슬하게 동기 부여해 줄 사람을 가지고 있는가? 대부분의 성공하는 운동선수들은 그들을 발굴해서 허슬하게 하는 코치를 가진다. 여기서 허슬의 의미는 당신이 일할 수 있게 독려하면서 푸시하다는 뜻이다. 또 열심히 일하다의 의미도 있다. 마치 발바닥에 땀 나듯이.

영화 허슬 후기 (c) NETFLIX
영화 허슬 후기 (c) NETFLIX

6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허슬(2022)는 예레미 자가 감독, 테일러 메턴, 윌 페터스 각본,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제작의 영화이다. 애덤 샌들러가 NBA 스카우터로 나오는 영화 허슬은 근래 연기가 정점에 다다른 듯 완벽하게 역할에 스며들었던 애덤 샌들러 주연이라서 이번 연기도 기대를 했다. 특히, 이전에 언컷 젬스(2019)에서 스포츠 도박에 빠진 남자를 연기해서 평단의 극찬을 받은 터라 더욱 그랬다.

줄거리를 살펴 보면, 전직 농구선수 출신으로 NBA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스카우터 스탠리 슈거맨(애덤 샌들러)은 구단주 렉스 메릭(로버트 듀발)의 맘에 들어서 코치로 임명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구단주의 사망 후  스탠리와 상성이 맞지 않은 새 구단주인 아들 빈스 메릭(벤 포스터)에 의해서 코치직에서 해임되고 다시 스카우터 생활을 하게 된다.

스카우터 슈거맨은 과거의 유망한 선수였지만, 한 번의 실수로 커리어를 망치고 친구의 커리어도 망친 전과가 있다. 그리고 그가 이번에 스페인에서 데려온 원석 보 크루즈(후안 에르난고메스). 그는 새 구단주에게 보여줄 계획으로 준비시킨다. 그러나 보에게 아킬레스건이 있다. 바로 욱하는 성질. 경기중 상대가 약을 올리면서 도발하면 참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망친다는 것. 구단주 앞에서 선보이는 오픈 런(일종의 쇼케이스)에서 상대편 커밋 윌츠(앤쏘니 에드워즈)의 도발에 결국 성질을 참지 못하고 일을 그르치는 보.  플레이를 본 구단주가 보를 영입하지 않기로 하자, 스탠리는 홧김에 일을 관둔다. 줄거리 중략.

줄거리 전체 더보기 – 스포일러

다시 마음을 다잡고 사비를 들여서 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면서 드래프트의 자리에 갈 수 있는 몸상태로 만드는 스탠리. 그리고 결전의 날 ‘콤바인 날 – NBA 드래프트 전 열리는 트라이 아웃 행사’. 그러나 다시 한번 상대의 도발에 넘어가서 폭력을 휘두르는 보. 그는 그렇게 그의 커리어는 시작도 못하고 끝나버리는가. 성공이 물 건너간 후 이별을 택한 후 공항으로 향하는 보와 스탠리. 스탠리를 탑승게이트까지 배웅한 다음 돌아가는 그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두 번째 기회’. 결국 보와 스탠리는 다시 한번 기회를 잡는다.  아이러니하게 보를 두 번이나 도발한 녀석 커밋 윌츠도 거기 있었다. 이번에는 보가 확실히 복수를 해준다. 그리고 전 구단주의 딸 캣 메릭(라이디 가드너)이 다시 구단 운영에 대한 전권을 차지한 듯 스탠리를 중용할 뜻을 내비친다.

5개월 후,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보, 그리고 자신의 꿈인 식서스 코치로 경기에 나서는 스탠리, 둘은 그렇게 자신들의 꿈을 이룬 채 재회한다. 끝.

 

영화가 시작되고, 슈거맨이 유망주들을 찾아다니면서 실제로 보고 실망하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다음 구단주의 아들 빈스와 선수 스카우팅을 둘러싸고 작은 대립이 이어지고, 그는 금세 자신의 뜻을 굽힌다. 소위 꼬리를 내린다. 그러고 나서 구단주와의 마지막 짧은 만남에서 다음번에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고 말하자, – 물론 나중에 일어날 일의 복선이다. –  구단주에게 코치직이라는 일종의 선물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아니다 다를까, 스포츠 영화에서 시련이 없을 수는 없다. 그는 구단주의 예기치 않은 사망으로 다시 원래 자리인 스카우터로 복귀되면서 영화는 진짜 시작을 알린다.

그 후 이어지는 그가 스페인에서 찾아낸 원석을 자신의 훈련 프로그램 루틴으로 세공하는 장면은 감각적이고 몰입감 있게 연출되었는데 마치 그가 스카우터보다 코치직에 더 적합한 인물인 것처럼 암시한다. 스포츠 영화 허슬은 우리가 흔히 봐왔던 익숙한 요소들 속에서 비범함을 찾으려 한다. 영화는 인생에서 우리 자신의 의도대로 착착 대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그 길로 향하는 길은 처음 계획한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의 살짝 비튼 결말을 통해서 성공과 실패를 섣불리 판단하는 사람에게, 인생이라는 스포츠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일종의 기회란 여러 번 주어진다는 사실과 물론 그 기회를 잡는 것도 ‘허슬이 동반된 훈련의 결과’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다.  또한, 이 영화가 들려주는 진정한 미덕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제, 나의 이야기 속에서 허슬할 때’라는 각자 나름의 다짐의 말을 가슴속에  새기게 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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