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 이펙트 후기

정치적 음모를 다룬 케리 멀리건 주연의 4부작 범죄 형사 시리즈 

 

보통 눈치껏 수사를 하는 것이 요령 있는 베테랑 형사들이 오랫동안 장수하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8년 차에 처음 큰 사건을 맡은 킵 글래스피 형사는 아직 요령을 피울 줄을 모른다. 게다가 그녀는 임신 중임에도 3일 정도 밤을 새우면서 수사하는 것도 개의치 않는다.

콜래트럴 이펙트 후기 (c) NETFLIX
콜래트럴 이펙트 후기 (c) NETFLIX

영화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2010)의 위니 게코 역, 위대한 개츠비(2013)에서 데이지 역으로 알려진 케리 멀리건 주연의 콜레트럴 이펙트는 데이빗 헤어가 각본을 쓰고 S. J. 클락슨이 감독을 맡은 BBC Two 오리지널 4부작 미니시리즈이다. 원제목인 콜레트럴의 사전적 의미는  2차적으로, 부수적으로 따르는 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커다란 계획, 소위 정치적인 큰 계획에 따르는 사소한(부정적 결과) 정도의 의미로 극 중에서 쓰였다.

 

줄거리(스포일러 주의)를 살펴보면, 런던의 한 피자배달원 압둘라가 어느날 저녁에 배달을 나갔다가 총격에 의해서 살해된다. 그리고 곧 사건과 관련된 여러 인물들이 용의자가 된다. 압둘라를  다른 직원 대신 배달 보낸 ‘리걸 피자’ 매니저 로리 스톤(헤일리 스콰이어스), 피자를 주문한 유력 정치인 데이비드 마스(존 심)의 전부인 캐런 마스(빌리 파이퍼), 그 정치인과 얽혀있는 성공회 목사 제인 올리버(니콜라 워커)의 애인인 목격자(카에 알렉산더), 동료 배달직원 마이키(브라이언 버넬), 최근에 바뀐 피자 가게 주인, 그리고 휴가에서 복귀한 군인 산드린 쇼(지니 스파크)등이 저마다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

줄거리 더보기 – 스포일러

수사를 책임진 인물은 장대 높이 뛰기 선수 출신으로 나름 스토리를 갖고 있는 8년 차의 형사 킵 글래스피(캐리 멀리건)이다. 그녀는 잠을 미룬 채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 서주 하는데, 용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후 곧 압둘라가 시리아 출신 불체자임을 밝혀내고 그의 누이들을 찾아내지만 그들로부터 별다른 실마리를 얻지 못한다. 불법 체류자 신분인 그들은 곧 출입국 관리국 할스플리트로 이송이 된다. 한편, 매니저 로리는 사건 다음날 압둘라에 대한 죄책감으로 출근을 하지 않고 성직자 제인 올리버를 찾아가서 지친 심신을 위로받는다. 이후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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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배경으로 한 피자 배달부 총격 사망사건의 범인을 찾는 이야기를 다룬 콜레트럴 이펙트는 사소한 사건이 발단이 되어서 큰 음모의 근원을 찾게 되는 정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형사물이다. 보통 이런 시리즈의 경우, 형사가 사건을 추적할 때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딛치고 누군가의 집요한 방훼로 수사가 좌절되는 위기 상황에 몰리기도 한다. 수사에서 손을 떼게 되던지, 심지어 목숨이 잃기까지 한다. 그렇지만, 콜레트럴 이펙트는 그 정도의 강한 저항에 부딪치는 것은 아니고 수사 자체는 결과만 놓고 보면 무난하게 3일 남짓한 시간에 일사천리로 풀리게 되는 방향으로 흐른다. 그리고 특히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여러 명의 사건 관련 인물들의 행적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지엽적인 사건들이 처음 이 수사극을 마주할 때, 진실을 알기 어렵게 하는 복잡성으로 나타난다.

복잡해 보이던 사건이 급격한 턴을 하는 것은 범인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면서이다. 이제 범인이 누구냐라는 궁금증보다 왜 그랬지?라는 프레임으로 전환된다. 이후 하나씩 단서가 발견되고 별다른 반전이나 꼬이는 것 없이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이후 거대한 음모를 직감한 수사 책임자인 형사 킵이 동료 형사와 MI5를 따돌리고 단독 플레이를 하면서 모종의 딜을 하는 것으로 정점에 이른다. 물론 이 점 때문에 수사물로서는 빛을 잃는다.

연기는 형사 DI 킵 글래스피와 DS 네이선 빌크(나다니엘 마텔로 화이트) 콤비가 인상적이었다.  킵 역의 캐리 멀리건의 안정적인 형사 연기는 꽤 매력적이어서, 다른 수사물을 보고 싶을 정도였다. 동료형사 네이선 빌크는 좀 더  자신이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해서 해결하고 싶은데, 아직 경험이나 능력이 역부족인 형사를 연기했다. 공명심이 강해서 실수하는 유형의 역할이 인상에 남았다.

총평: 캐리 멀리건의 팬이라면 추천.

 
  • 시리즈명: 콜래트럴 이펙트(원제: 콜레트럴)
  • 시즌 No: 1
  • 에피소드 No: 전 4화
  • 방송사: BBC Two
  • 크리에이터: 데이빗 헤어
  • 기타: 넷플릭스
  • 장르: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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