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쿠쿠 후기

론리 아일랜드, SNL 출신 앤디 샘버그의 사위 vs 장인 버디 코미디

 

본능적으로 이 사람은 나랑 안 맞아, 말이 안 통해, 이런 사람을 마주칠 때가 있다. 아마도 전생에 원수였을 수도 있다. 아니면 아이러니하게 전생에는 천생연분이니, 이번 생에는 한번 뒤집어보자는 신의 변덕스러운 생각의 결과이던지. 이러한 난국에 빠졌을 때 해결방법은 다른 게 있을 턱이 없다. 금방 스쳐가는 사람이라면 무시하고 지나치면 된다. 그렇지만, 계속 만나야 하는 사이라면, 그때부터 우리는 이걸 ‘드라마’라고 부르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무튼 그런 맘에 안 드는 사람이 당신의 사위가 된다면 어떨까?  아찔하다. 바로 BBC 영드 ‘미스터 쿠쿠’의 이야기이다.

미스터 쿠쿠 후기 (c) BBC
미스터 쿠쿠 후기 (c) BBC

줄거리

앤디 샘버그, 그렉 데이비스의 버디 코미디 드라마인 미스터 쿠쿠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영국 스태퍼드셔 리치필드 시에 사는 캔 톰슨(그렉 데이비스), 로나 톰슨(헬렌 백슨데일) 부부 앞에  태국 여행 갔다가 온 딸 레이철(탐라 카리)이 웬 히피 같은 남자 친구 쿠쿠(앤디 샘버그)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런데, 결혼까지 했단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집에 얹혀살겠단다. 이제 갓 대학생이 된 세상 물정에 어두운 딸은 단단히 사랑에 빠진 듯 보인다. 금지옥엽같이 키운 딸자식의 사고(?)에 부모인 캔과 로나의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불협화음이 만들어내는 코미디

그렇게 갑자기 등장한 사위에게 장인이 골탕을 먹는 설정이 지배하고 있는 미스터 쿠쿠는 하나의 코미디가 어떻게 웃음을 만들어내냐는 측면에서 보자면, 낯선이가 이너서클 안에 다가왔을 때 일종의 평화가 위협받는다는 불협화음과도 같은 상황을 코미디로 풀어냈다. 그리고 드라마는 쿠쿠의 소위 말도 안 되는 혹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가족들이  빠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딱 봐도 보이스피싱에 잘 속을 것 같은 장모 로나부터 사로잡은 사위 쿠쿠는 주변인들을 한 명 한 명씩 포섭하는데, 마치 사이비교주가 자신의 신도를 늘리는 과정을 보는 듯했다. 진짜 뻔뻔하기가 비교할 자가 없고 얼토당토않은 – 마치 세상이 쿠쿠를 중심으로 이롭게 돌아가는 듯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그 속에서 껄끄러운 사위와 장인의 관계는 결말에 어떻게 마무리 지어질까?

은유적인 조크

시즌 1에서 SNL 출신의 앤디 샘버그가 리드하는 ‘미스터 쿠쿠’는 회당 30분 남짓의 드라마라기보다는 배우들의 연기 모습에서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개그 코너를 연결한 듯 보였는데, 한국 정서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문화 차이가 느껴지는 과하다 싶은 농담 소재나 수위도 있다. 재미를 줬던 부분은 앤디 샘버그와 그렉 데이비스의 연기 콤보였다. 아쉬운 점은 은유적인 조크의 경우는 문화적 배경을 몰라서 맥락을 알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했다. 그래서 농담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 공개 방송의 관객이 된 것처럼, 옆자리의 이해한 사람에세 “뭐지 무슨 뜻이야 알려줘”라고 물어봐야 할 것 같은, 아니면 시간차를 두고 반응이 오는, 집에 돌아가서 맥락을 알고 나서 ‘아하’라고 웃게 되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총평:  앤디 샘버그 얄미움 지수 98%, 영국식 유머 코드에 호불호가 갈릴수도.

  • 시리즈명: 미스터 쿠쿠
  • 시즌 No: 1
  • 에피소드 No: 전 6화
  • 방송사: BBC
  • 크리에이터: 로빈 프렌체, 키어런 쿼크
  • 기타: 넷플릭스
  • 장르: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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