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타이거 넷플릭스 영화 후기

인도계 호주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의  맨부커상 수상작을 각색한 영화

 

이 리뷰는 줄거리와 주요 스포일러, 결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넷플릭스에서 1월 22일 개봉한 인도 미국 합작 풍자 코미디 영화 화이트 타이거(The White Tiger)를 봤다. 제목인 화이트 타이거의 의미는 극 중의 표현대로라면 한 세대에 딱 한 번만 나타나는 희귀한 동물로 운전기사에서 기업가로 성공한 발람 자신을 뜻한다. 인도계 호주 작가 아라빈드 아디가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2008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각본은 라민 바르라니, 감독 역시 그가 맡았다.

화이트 타이거 넷플릭스 영화 후기 (c) NETFLIX
화이트 타이거 넷플릭스 영화 후기 (c) NETFLIX

 

주요 캐스팅(배우)으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도 드라마 레일라(2019)에서 나즈 초두리 역으로 출연한 아다쉬 고라브가 발람 할와이 역으로 열연했다. 조나스 브라더스의 닉 조나스의 배우자이자 영화 매트릭스 4(2021년 12월 23일 개봉)에 출연한 미드 콴티코의 프리앙카 초프라가 아쇽의 부인 핑키 마담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도 영화 루도: 인생 게임(2020)에서 카비르 사가르 역으로 출연한 라지 쿠마르 야다브가 아쇽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도 영화 예스 발레에 출연한 비제이 마우랴가 아쇽의 형 몽구스 역을 맡았다.

영화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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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타이거: 자신의 운명을 새로 쓴 남자

어려운 조건과 환경을 극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의 전기 스토리는 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종종 사람들은 전기에 쓰여 있지 않은 이면을 더 궁금해하는 법이다. 영화 화이트 타이거는  어린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화이트 타이거라고 칭찬을 받은 한 소년이 사회적 억압 속에서 좌절하다가, 부잣집 지주의 운전기사로부터 성공한 기업가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인물의 비화이다. 물론, 그의 성공 비결은 약간 남다른 면이 있었다.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 보면 인도를 배경으로 인도의 하층 카스트 계급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가 중국 총리의 방문에 앞서서 그에게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하려는 계획 하에  그동안의 자신의 삶의 여정을 돌아본다. 아버지를 결핵으로 잃은 후 할머니 밑에서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을 하던 발람은 호시탐탐 그런 현실에서 탈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우연히, 미국에서 귀국한 대지주 일명, 황새의 막내아들 아쇽을 목격한다. 그는 아쇽이 운전기사가 필요하다는 소문을 듣고는 그의 운전기사가 되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졸라서 받은 운전 강습료 300 루피로 운전을 배운 후 단바드의 아쇽의 집으로 무작정 찾아가는데…

넷플릭스 화이트 타이거는 현재, 화이트 타이거가 된 한 인도 기업가의 과거 회상이다. 인도 락스만가르에서 숙명과도 같았던 가난에 빠져 살던 남자가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과정이 내레이션과 함께 펼쳐진다. 근데, 그 과정을 보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배운게 도둑질, 개도 주인을 문다. 등등의 속담이 연이어서 절로 떠오른다.

처음에 그는 자신의 주인이 될 만한 인물을 정한 다음 작정하고 돌진해서 그의 운전기사가 되고 그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영악하고 능글맞던 그의 성격조차도 성공에 최적화된 듯 보인다. 그렇지만 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대가도 치러야 했다. 이를테면 그의 양심을 버리는 일이다. 자신에게 방훼가 되는 경쟁자인 일등운전기사 무하마드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 후 신분상승을 꿈꾸는 운전기사 발람과 그의 미국 유학파 주인 아쇽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영화는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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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신분제를 넘는 모습을 그리다. 

화이트 타이거는 궁극적으로 한 성공한 기업가의 성공 과정 속의 비화를 통해서 한 인간의 돈과 성공에 대한 일그러진 욕망이 그에게 굴레와 같았던 사회적 제약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을 보여준다. 동시에 인도의 심각한 빈부격차 문제, 하인 일가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지주 VS 노예와도 같은 하인 관계로 묘사되는 카스트 제도, 그리고 정치권과 재계의 검은 돈 유착관계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 씬은 핑키 마담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공항으로 가면서 차에서 발람에게 한 말이다. 핑키 마담은 영화 속에서 발람에게 일종의 알람과 같은 존재, 즉 멘토로 등장하는데, 발람과의 마지막 대화 중 “수년간 열쇠를 찾아 헤맸겠지만 문은 늘 열려 있었어요.”라는 그녀의 말은  일종의 도화선이 되어서 발람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던 화이트 타이거를 끄집어 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화이트 타이거의 재미난 점

신분제가 등장하는 작품 속에서는 종종 신분의 벽을 살짝 살짝 넘는 행동들이 코믹한 재미를 주는데, 화이트 타이거 또한 마찬가지이다. 전 세계적인 공통적인 유머 코드라고 할까. 예를 들자면, 발람이 그의 주인들 태우고 아쇽 숙부 댁 방문을 위해 몰고 가는 차 안에서 미국 유학파 아쇽과 미국에서 온 그의 여자 친구 핑키 마담이 인도 실정을 잘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서 골려 먹는 장면은 델리의 운전기사들 사이에서 평소에 시골쥐라고 놀림을 받던 장면과 대비되면서 웃기기도 했다. 또, 핑키 마담이 떠나고 난 후 망가진 채  술에 취해 뻗은 아쇽의 뺨을 찰삭 때려 본다던지, 아쇽의 성대모사를 한다던지 하는 모습도 떠오른다.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는 약간 비딱한 시선의 내레이션도 위트가 있었는데,  아쇽이 발림이 먹는 음식을 먹고 미국스러운 인사치례로  “지금부턴 발람이 먹는 음식만 먹을래요.” 할 때, 발람이 ‘나는 당신이 먹는 음식만 먹고 싶은데’라고 속마음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웃는 장면도 웃음을 터트리게 만드는 씬이었다. 

아쉬운 점

전체적으로 스토리 자체는 한국 드라마에서도 자주 보는 재벌과 그의 운전기사의 이야기이고 결정적인 음주운전 사건도 사회면 뉴스에서 종종 보게 되는 에피소드라서 결말이 예상되어 소재 측면에서 참신한 맛은 없었다. 

총평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간의 욕망이 이끈 범죄로 인해서 견고한 카스트 제도를 넘는 성공신화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만큼 인도의 카스트 제도 – 즉 신분제가 일반인이 극복하기 어려운 벽임을 보여준다. 또한 작품을 통해서 인도계 호주인이 바라보는 모국 인도에 대한 시각, 인도인의 서구 혹은 중국에 대한 시각을 일견 볼 수 있었다.

#카스트 제도

 

캐릭터

역할(본명)

  • 발람 할와이(아다쉬 고라브)
  • 핑키 마담(프리앙카 초프라)
  • 아쇽(라지 쿠마르 야다브)
  • 몽구스(비제이 마우랴)

 

  • 영화명: 화이트 타이거
  • 방송사: 넷플릭스
  • 장르: 드라마, 코미디, 풍자
  • 원작: The White Tiger by 아라빈드 아디가
 
이미지의 저작권은 제작사 Netflix에 있습니다. (c)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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