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후기(줄거리)
- 캐릭터(등장인물)
이 리뷰는 줄거리와 주요 스포일러, 결말이 다수 등장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얼마전에 공개된 영드 월드 온 파이어를 봤다. 오리지널 방송은 BBC One이고 작년에 미국 PBS에서 공개된 바 있다. 드라마는 이미 시즌 2를 확정한 상태이다. 그동안 2차 세계대전을 다룬 TV 시리즈 드라마가 많았는데, 몇가지 대표적인 드라마를 소개하자면, HBO의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퍼시픽, BBC One의 랜드 걸스(넷플릭스)와 안네 프랑크의 일기, 스카이 원의 다스 부트(Das Boot), 훌루의 캐치-22(2019) 등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가 있었다. BBC One의 월드 온 파이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주로 유럽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월드 온 파이어: 전쟁이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모습
전쟁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한순간에 극명하게 바꾸는가, 우리가 평소에 쓰는 어떤 제품, – 극 중에서는 독일제 라이카 카메라 – 을 생산하는 타국과 전쟁을 하게 된다면? 막상, 전쟁이 시작되면, 저마다 누군가의 가족 일원은 적과 아군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영원히 파괴된다. 복구가 불가능하게 .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 보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무렵, 영국. 해리 체이스는 자신의 여자 친구인 로이스 베넷을 두고 폴란드 바르샤바의 영국 대사관에 통역관으로 가게 된다.
한편, 독일 폴란드 국경 근처를 차로 달리던 스페인 내전 종군기자 출신의 미국인 기자 낸시 캠벨은 독일군에 의해 총에 맞아 사망한 폴란드 군인들 무리를 발견하는데, 그들의 뒤로 집결된 독일군 기갑부대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녀는 폴란드 바르샤바로 후속 취재를 가서 자신의 팟캐스트로 독일군이 폴란드의 단지히(Danzig)를 점령하려 한다는 방송을 한다. 낸시는 거기서 만난 바르샤바의 영국 대사관 통역관 해리에게 전쟁이 발발할 것이니 그의 폴란드인 여자 친구 카시아 토마체스키에게 대피할 것을 권한다. 이하 생략…
영드 월드 온 파이가가 보여주는 것은 극 중의 보통의 평범한 가족들 누구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한 국가에 의해서 전쟁이 발발하자, 전쟁이 그들의 삶속에 깊이 침투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드라마 속에서 우리는 영국의 베넷 가족과 체이스 가족, 폴란드 바르샤바의 토마체스키 가족, 독일의 미국인 기자 낸시 캠벨과 그녀의 조카인 웹스터 오코너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의 전쟁 중 삶을 목격할 수 있다. 전쟁의 와중에 가족 중 누군가는 군대에 징집 혹은 자원입대를 해서 전투에 나서거나 가족이나 연인과 이산의 아픔 혹은 죽음을 겪는 등 상실을 경험한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 속에서 이를 테면 적조차도 누군가의 평범한 가족의 일원일 뿐이라는 진실을 보여주지만, 내가 죽지 않기 위해서 방아쇠를 당길 수 밖에 없는 전쟁의 잔혹함을 경고한다.
전반적으로 월드 온 파이어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군인들의 전투 모습(덩케르크 철수 등) 그리고 폴란드 레지스탕스의 활약상, 혹은 프랑스의 (야전)병원 모습, 또 소수자 혹은 유대인 문제, 독일의 인종개량 만행 부분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지만 가족이라는 한 가지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그래서, 전쟁 중 여러 가족의 모습이 시종일관 왔다 갔다 하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단, 각각의 소재에 대한 깊이와 밀도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씬은 영국의 바에서 로이스가 노래하는 씬과 바르샤바에서 연인 해리와 카시아가 자전거를 타는 씬을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는데, 낭만적인 연인과 전방으로 배치를 위해서 그들을 지나치는 폴란드 군인들 무리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상의 파괴를 예고한다.
월드 온 파이어의 가족들
시즌 1 스포일러 주의
우선, 영국의 베넷 패밀리
더글라스 베넷(숀 빈)은 로이스 베넷(줄리아 브라운)의 아버지이다. 1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로 지금은 버스 차장이다. 평화주의자로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을 한다. 로이스 베넷은 낮에는 공장 노동자로 밤에는 뮤직 바(Bar)에서 가수로 일하고 있다. 톰 베넷(이완 미첼)은 더글라스의 사고뭉치 아들이다.
두번째로 영국의 체이스 패밀리
해리 체이스(조나 하우저킹)은 폴란드 바르샤바 주재 영국 대사관 통역관으로 로이스의 전 남자 친구이다. 약간 강압적인 엄마 로비나 체이스(레슬리 맨빌)와 대립 중이다.
세 번째로 폴란드의 토마체스키 패밀리
해리가 바르샤바에서 사귄 카시아 토마체스키(소피아 위차드)는 바(Bar)의 웨이트리스이다. 그녀의 가족은 아버지 스테판,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몸이 약간 아픈 그제고시 토마체스키(마테우즈 위차웩), 막내 동생 얀이다.
네 번째로 미국인 캠벨 패밀리
낸시 캠벨(헬렌 헌트)은 베를린 주재 미국 기자로 자신의 뉴스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담당자에 의해서 방송에 대해서 검열을 받고 있지만 당시 미국이 전쟁에 참전하기 전이라서 상대적으로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녀는 파리에 의사로 살고 있는 조카인 웹스터 오코너(브라이언 J. 스미스)의 안전를 걱정하고 있다.
총평
영드 월드 온 파이어는 2차 세계대전을 다룬 드라마의 익숙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꽤 재밌게 봤다. 드라마가 폭넓은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마치 2차 세계대전을 다룬 개론서로 느껴졌다. 결말이 약간 급 종료된 감이 있지만 시즌 2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게 했다.
#2차 세계대전
- 시리즈명: 월드 온 파이어
- 시즌 No: 1
- 방송사: BBC One
- 기타: 넷플릭스
- 장르: 전쟁, 시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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